▲ 이현중(맨 오른쪽) ⓒ 데이비슨 대학교 SNS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농구 미래'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이 AP 랭킹 19위 팀을 상대로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이현중은 1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2020년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텍사스대와 첫 경기에 선발 출장해 6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챙겼다. 야투 성공률 33.3%(1/3) 자유투 성공률은 100%(4/4)를 기록했다.

데이비슨대는 텍사스대에 76-78로 분패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Ⅰ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를 맞아 분전했으나 5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번뜩이는 농구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17-13으로 앞선 전반 8분 12초쯤 이현중은 기민한 위치 선정으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다.

로 포스트에서 단단히 자리잡고 버티면서 슛 공간을 내주지 않는 힘과 센스가 인상적이었다.

장점으로 꼽히는 볼 없는 움직임과 슛 릴리스도 준수했다. 전반 2번의 외곽슛 시도가 모두 왼쪽 코너에서 이뤄졌는데 불발되긴 했으나 동료 스크린을 타고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훌륭했다.

이밖에도 속공과 지공 가리지 않고 기민한 판단으로 패스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부문이 고무적이었다. 경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연속해서 적립한 3도움이 대표적.

외곽에서 수비수 끌어모은 뒤 건네는 엑스트라 패스, 컷 인과 포스트업 준비하는 동료에게 전달한 'A패스'가 일품이었다. 삼일중 시절부터 농구 지능(BQ)은 타고났다는 평가가 수긍이 됐다.

그러나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 내는 힘은 아직 미약했다. 28분간 야투 시도가 3개에 머물렀다. 물론 이현중을 위한 패턴 플레이가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 역량으로 찬스 메이킹을 이루고 '슛 올라가는' 모습이 아쉬웠다.

텍사스대는 앤드류 존스를 중심으로 그렉 브라운, 코트니 래미, 매트 콜먼 등이 외곽 라인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현재 스팟 업 슈터에 가까운 플레이스타일을 보이는 이현중은 상대 디펜스가 강하게 프레스를 걸어도 어떡해서든 슛 찬스를 만들고 올라갈 필요가 있다. 그로선 잠재성과 과제를 두루 남긴 시즌 2차전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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