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식적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들어가는 김하성(25·키움)이 사실상 메이저리거로 대접받고 있다. 그만큼 진출 가능성을 현지에서도 높게 본다는 의미인데 예상 성적도 호평 일색이다. 오히려 우리의 기대보다 더 높은 성적이 예상되는 분위기도 뚜력하게 읽힌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판타지리그 선수 랭킹을 공개했다. 판타지리그는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가지고 점수를 환산해 총점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의 기초 성적을 예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게임으로 북미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다. 

선수들의 성적을 예상해야 하는 만큼 그간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실적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의외의 이름이 이 랭킹에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만 뛰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당당히 랭킹에 포함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을 유격수 부문에서 16위, 전체 야수 랭킹에서는 96위에 올렸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트레이 터너(워싱턴)가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FA 유격수로는 김하성이 가장 높다. 디디 그레고리우스(20위), 안드렐튼 시몬스(31위)보다 높은 순위다. 

전체 야수 순위에서도 ‘TOP 100’에 선정되는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앤드루 매커친(100위), 저스틴 터너(102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KBO리그에서 MLB로 갔던 에릭 테임즈는 300위 내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최지만(탬파베이)은 전체 271위였다.

그만큼 김하성이 내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예상은 처음이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ZiP 프로젝션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온다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타율 0.270, 장타율 0.470, 23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유격수로서 이 정도 수준은 MLB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정상급 성적이다.

지나친 고평가로도 볼 수 있지만 통계 전문 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의 생각은 다르다. 김하성은 만 20세 시즌이었던 2015년 140경기에서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수준을 더블A 정도로 평가한다면, 만 20세에 더블A에서 그 정도 성적은 ‘특급 유망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호평을 이어지고 있는 김하성의 실제 계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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