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기대주로 등판한 스가노 토모유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작년만큼 좋은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억 달러 이상을 담보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해봐야 트레버 바우어 정도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래서 트레이드 시장이 더 뜨겁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MLB FA 시장에 동양인 선발투수 하나가 등장할 예정이다. 가진 능력이 예사롭지 않고, 실적도 확실하다. 현지 언론들은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로 요미우리의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31)가 그 주인공이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6일 “요미우리가 스가노의 포스팅을 허용할 것이다. 2주 이내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요미우리도 선수의 꿈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팀 내 선수들의 포스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야마구치 슌(토론토)의 포스팅을 허용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 스가노 또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두 차례 사와무라상 수상이라는 빛나는 업적이 스가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지난해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2015년 이후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한 투수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01승49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뛰어난 성적을 무기 삼아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다. 올해도 20경기에서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의 눈부신 성적으로 기량에 물이 올랐음을 입증했다.

스가노는 평균 92~94마일(148~151㎞) 정도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며 140㎞대 초반의 투심패스트볼도 던진다. 여기에 슬라이더·커브·스플리터의 변화구 조합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변화구들이 모두 안정된 밸런스와 제구에서 나온다는 게 큰 장점이다. 경험도 풍부하고 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경력이 있다. MLB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미 WBC 등 몇몇 국제 대회에서도 미국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시장을 고려하면 FA 시장에서 상위권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7년 당시까지만 해도 스가노는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서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소 뒤늦은 진출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도 평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에이스까지는 아니어도 팀 사정에 따라 2·3선발 정도는 충분히 맡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실제 스가노의 최근 및 통산 성적은 기쿠치 유세이나 야마구치보다는, 이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태평양을 건넌 다나카 마사히로나 마에다 겐타 쪽에 가깝다. 다나카와 마에다는 MLB에서도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이어 가고 있다. 스가노의 포스팅으로 MLB FA 선발시장이 조금 더 흥미로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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