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시절 외야수 백진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6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은 외야수 백진우(개명 전 백창수)가 내년부터 kt 위즈 코치를 맡는다.

kt는 25일 코치진 개편을 발표했다. 김태한 전 삼성 라이온즈 코치가 1군 코디네이터 코치를 맡고 그외에 정수성 전 SK 와이번스 코치, 채종국 전 한화 이글스 코치 등이 합류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처음으로 코치가 되는 건 백진우뿐이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백진우는 2017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그러나 올해는 팀의 격변기 속에 1군 기회를 잡지 못했고 6월 9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성적은 259경기 9홈런 70득점 55타점 타율 0.251.

백진우는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쯤 kt에서 연락이 왔다.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지도자는 처음이라 잔류군 쪽에서 유망주들과 함께 할 것 같다. 최근까지 선수를 했으니 육성을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백진우는 이어 "6월 팀을 나왔을 때 중학교 은사님이셨던 연세대 야구부 감독님이 와서 선수 지도를 도와달라고 하셔서 바로 일을 하던 중이었다. 바로 프로팀 코치까지 됐으니 선수 때보다 조금 더 잘 풀리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그만큼 유니폼을 입기부터 벗기까지 쉽지 않은 프로 생활이었다. 백진우는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잘 버텼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렵게 프로에 들어가서 1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왔다는 게 잘 버틴 것 같다. 주위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보고 힘을 내서 무조건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쉬운 마음보다 잘 버티고 마무리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백진우가 매일 전쟁 같은 1군 경쟁을 펼치고 유니폼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가장 힘을 줬던 이는 바로 아내와 6살짜리 아들이었다. 백진우는 "제일 고맙고 제일 소중한 존재다. 아내, 아들이 아니었다면 순탄치 않은 생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는데 많은 힘을 줬다.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진우는 마지막으로 "이제 지도자지만 아직 프로 세계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코치님께 많이 배우겠다. 오늘 처음으로 코치진 데이터 미팅을 했는데 모르는 게 많더라. 나도 많이 배운다는 마음으로 입문해서 선수들에게 잘 접목을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코치로서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