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여러 팀들의 관심을 모을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라이벌 중 하나다. 거슬러 올라가면 베이브 루스부터 시작되는 이 라이벌 관계는 1990년대 이후 보스턴의 성적이 향상되면서 더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두 팀 사이는 트레이드도 거의 없었고, 서로의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보스턴 언론이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위해 한 선수의 영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바로 양키스 색깔이 강한 자유계약선수(FA) 다나카 마사히로(32)다.

미국 스포츠 방송국인 ‘NESN’는 25일(한국시간) 다나카가 보스턴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며 영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성적이 처참하게 추락한 보스턴은 내년 반등을 벼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5.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선발진 재건이 필수다.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로테이션의 기둥이 사라진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NESN’는 다나카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좋은 옵션이라면서 몇몇 이유를 들었다. 우선 마커스 스트로먼과 케빈 가우스먼이 소속팀의 퀄라파잉오퍼를 받고 잔류하며 영입할 만한 FA 선발투수가 줄어들었다. ‘NESN’는 “다나카는 현재 시장에 남은 선발투수 중 두 번째로 좋은 투수(첫 번째는 트레버 바우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키스라는 중압감 넘치는 환경에서 7년을 무리 없이 던졌다는 점, 올해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는 점, 또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못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들었다. 또한 다나카를 양키스에서 빼오면 라이벌인 양키스의 전력 또한 직접적으로 약화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나카의 양키스 내 위상이 예전보다 줄어들었을 수는 있어도 이만한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NESN’는 다나카의 피장타 비율이 높아진 것은 우려스럽고, 이것은 펜웨이파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교적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여러 장점을 토대로 “보스턴에 어울리는 선발투수”라고 결론 내렸다.

보스턴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타자와 준이치, 오카지마 히데키 등 적지 않은 일본인 투수들이 활약했다. 다나카는 원 소속팀인 양키스는 물론 뉴욕 메츠 등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된다. 어느 정도의 가격에 어떤 팀과 계약을 맺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실제 보스턴 이적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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