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한국인 선수와 인연을 끈질기게 이어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꽤 깊은 팀이다. 당장 코리안리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들이 텍사스의 손에서 나왔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그 주인공들이다.

박찬호는 2002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금 당장의 화폐 가치만 따져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18년 전에 큰 계약을 했다. 추신수의 계약은 한국인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한국인 선수가 앞으로 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형 계약이었다. 

물론 궁극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박찬호는 부상에 시달린 끝에 텍사스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텍사스에서 4년간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추신수도 불운의 부상에 자주 운 까닭에 역시 1억3000만 달러 몫은 하지 못했다. 7년간 799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7년 계약을 완주했다는 것은 대단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7년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한국인 선수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또 하나의 선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로 25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KBO에 신청한 김하성(25·키움)이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베테랑 텍사스 담당기자 T.R 설리번은 25일 텍사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 단언했다.

설리번은 김하성이 힘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텍사스는 극동 지역에 강력한 스카우트 활동을 펼치고 있고 김하성도 담당해왔다. 김하성은 유격수지만, 3루나 2루에서도 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텍사스에는 잘 어울린다”면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내야수가 필요하다. 김하성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텍사스는 (영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텍사스는 오랜 기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엘비스 앤드루스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리빌딩에 돌입한 팀이다. 내년에 만 26세인 김하성은 그 리빌딩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적응기’를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이라는 점,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 댈러스·알링턴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가 크다는 점에서 김하성에게도 나쁘지 않은 행선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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