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시엘 푸이그(왼쪽)가 트레버 바우어의 내기 도전을 받아들였다. 푸이그가 이기면 바우어는 염색을 해야 한다. 푸이그가 원하는 색깔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내가 지면 '푸이그가 더 잘던짐' 티셔츠를 입을게!"

'괴짜' 트레버 바우어가 한 에이전시 소속 식구가 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에게 내기를 걸었다. 멀리던지기 내기에서 진 사람이 '굴욕 티셔츠'를 입기로 했다. 푸이그가 정해진 목표물을 맞히는 것까지 성공하면 바우어는 푸이그가 원하는 색깔로 머리를 염색해야 한다. 

푸이그는 24일(한국시간) 새 에이전트와 계약했다. 그는 FA 미아로 2020년을 날렸다. 7월에는 애틀랜타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신체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취업에 실패했다. 

다저스에서는 2013년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고, 2014년 올스타에 뽑히는 등 '쿠바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평가는 내려가기만 했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기 안에서는 집중력이 부족한 선수라는 낙인이 찍혔다.

푸이그는 바우어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레이첼 루바의 '루바 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루바는 푸이그와 계약한 사실을 알리며 "야구계는 푸이그가 필요하다. 푸이그가 바우어와 함께 야구를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우어와 푸이그의 내기도 루바가 주도했다. 그는 "둘 중에 누가 멀리 던질까"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바우어는 "내가 지면 '푸이그가 나보다 멀리 던진다'고 쓴 티셔츠를 입겠다. 내가 이기면 내가 만든 'Send It' 티셔츠를 푸이그가 입는 거다. 누가 이길 것 같나"라고 썼다.

▲ 바우어의 'Send It' 티셔츠.
(바우어가 말한 티셔츠는 클리블랜드 시절 투수 교체에 불만을 품고 공을 외야로 던져버린 일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당시 사건이 벌어진 곳인 코프먼 스타디움 로고와 외야로 공을 던지는 바우어가 그려져 있다.)

푸이그가 바우어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이기면 내가 원하는 색깔로 염색해"라고 답했다. 바우어는 "멀리 던지는 것 말고 목표물을 맞추는 것까지 해서 지면 염색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거 꼭 했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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