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마스크 축제 참여로 물의를 빚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세인트루이스)는 한때 팀의 에이스로 불린 선수다.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기록하며 팀 로테이션을 이끄는 중추적인 몫을 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계속 내리막이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어깨 부상 이슈로 2018년부터 내리막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뛰며 28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으나 올해 선발 기회를 받고도 심각하게 무너졌다. 5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3패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리는 등 전체적으로 시즌을 망쳤다. 현지 언론에서는 “더 이상 마르티네스에게 선발 우선권을 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추락한 그의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오프시즌에서도 말썽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딱 걸린 탓이다.

마르티네스의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고국의 공개 축제에 참여했다.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마르티네스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여성과 오토바이를 탄 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코로나19’에 치를 떠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장 현지 팬들의 여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세인트루이스는 24일(한국시간) 구단 명의의 성명을 내고 “세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구단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카디널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지난 주말 도미니카 공화국의 푸에르토 플라타에서 열린 공개 모임 행사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오늘 오전 접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이 행사의 세부사항을 수집하고 있다. 마르티네스가 체포되거나 법적으로 고발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는 우리 조직의 어느 누구도 고의로 지역사회법이나 보건 규정을 위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오프시즌 전체 일정이 꼬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2021년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단 해산 당시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고 세인트루이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가 이 구단 규율을 어긴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자체 징계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 왕년의 에이스가 경기장 안팎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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