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수술에서 재기하며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긴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어깨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 중인 매우 드문 케이스다. 보통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들이 그대로 경력을 접거나, 내리막으로 향하는 것과는 완벽히 다른 경우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만 매진했다. 이후에는 팔꿈치나 사타구니 근육 부상도 겪었다. 2016년 1경기, 2017년 25경기, 2018년 15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류현진 앞에는 항상 ‘부상’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그런 문제가 없었다. 2019년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졌고, 올해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류현진의 ‘부상 경력’과 ‘내구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부상 경력이 지워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23일(한국시간) 토론토의 투수 보강 가능성을 다루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류현진의 내구성을 거론했다. 최근 2년 활약은 대단했지만,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토론토는 FA 시장에서 확실한 선발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고,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트레이드 시장으로 고개를 돌릴 수도 있다. 텍사스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우완 랜스 린과 연계되는 이유다. MLB.com은 “토론토는 영입전 경합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면서 “올 시즌 불안정했던 (로비) 레이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린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MLB.com은 린이라는 우완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류현진의 이름도 댔다. MLB.com은 “류현진이 대단한 토론토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장기적인 내구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은 아직 3년이 남았으나 이 3년을 류현진이 계속 건강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의미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등판보다는 5일 휴식 후 등판시 성적이 더 좋았다면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줄 에이스급 선수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현진의 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는 논리는 비슷하다. 다만 재활 성공 이후 수술 부위에 그렇게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류현진인 만큼 여전한 저평가가 아니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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