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역대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지만, 명예의 전당이 먼 배리 본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25명)를 발표했다. MLB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 이후부터 후보 자격이 주어지며, 올해는 마크 벌리를 비롯해 11명의 선수들이 새로 후보 자격을 얻었다.

새로운 선수 11명 중, 지난해 데릭 지터처럼 첫 턴에 입성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은 기존 후보들에게 모인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성적을 내고도 ‘약물’ 꼬리표 탓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 배리 본즈(56)와 로저 클레멘스(58)의 득표율은 올해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첫 턴에 들어가야 할 선수들이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762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거물이다. 클레멘스는 24년 경력에서 무려 354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 상당수 투표인단은 이 의혹 탓에 ‘8년째’ 표를 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본즈의 득표율은 60.7%, 클레멘스는 61%였다. 두 번의 기회를 남긴 가운데 입성 기준(75%)에 아직 한참 못 미친다.

올해도 당장 75% 기준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득표율을 60% 후반대까지는 올려야 마지막 해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0여명이 투표를 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돌리는 투표인단이 적다는 이유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타크의 분석도 이와 같다. 그간 두 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가 마음을 돌린 투표인단은 극소수다. 본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8명, 클레멘스는 9명에 그쳤다. 지난해만 놓고 본다면 두 선수 모두 3명씩 마음을 열었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스타크는 “지난해 클레멘스는 (입성까지) 56표가 모자랐고, 본즈는 57표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년 신규로 참가하는 투표인단(매년 10~12명 정도)이 두 선수에게 모두 표를 준다고 해도 기존 투표인단의 ‘변심’ 페이스로는 입성 기준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추후 극적인 상황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스타크는 “이제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는 역대 누구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본즈)와 누구보다 더 많은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클레멘스)의 명패는 결코 전시되지 않을 것이다. 한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올해 60경기 야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두 선수가 끝내 입성에 실패할 것이라 장담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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