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좋아하는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황소' 황희찬(24, 라이프치히)에게 자신감을 회복하는 골이었을까.

황희찬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6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결승골이 터져 2-1로 승리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역대 A매치 최단 시간 골(16초)을 기록했다. 지난 1979년 9월 14일 바레인과 박대통령컵 국제대회(소위 박스컵)에서 박성화 전 경남FC 감독이 기록한 20초를 갈아 치웠다.

골 장면에서 황희찬의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황의조가 상대 수비를 압박해 볼을 가로채자 순식간에 골지역 정면으로 들어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지난 15일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23분 교체로 나섰지만, 어수선한 경기에 뒤섞여 자신의 장기인 돌파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황희찬이다.

걱정이 컸다. 올 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떠나 라이프치히(독일)로 이적해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제대로 뛰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레버쿠젠전에서는 엉덩이 부상을 당하는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확실히 충전하고 가는 황희찬이다. 카타르의 전방 압박에 전반 초반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찾은 대표팀이다. 황희찬이 공간을 향해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준 결과였다.

팽팽한 상황에서 내려서는 카타르를 상대로 더 자신 있게 나선 황희찬이다. 또, 수비 시에는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움직이며 기회 창출에 애를 썼다. 측면에서 확실한 힘이 있는 공격수가 있으니 카타르도 오른쪽 측면이나 중앙으로 공격을 창출하려 애썼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힘을 쏟은 황희찬은 후반 30분까지 뛰고 엄원상(광주FC)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어떤 과정이든 분명 골을 기록한 황희찬에게는 소득 있었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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