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맨 왼쪽)와 토미 호토비 투수코치(3번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카고 컵스 투수코치가 '팔색조 구종' 다르빗슈 유에 놀랐다.

다르빗슈는 올해 12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면서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1위표 3장을 얻어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5위표 1장으로 1점을 얻었고 2013년에는 2위표 19장을 받았다. 이후 부상과 부진 등으로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냐는 비판도 많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1위표를 받으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지역 방송사 'NBC 스포츠 시카고'는 토미 호토비 투수코치가 다르빗슈의 사이영상 후보 등극 비결을 소개하는 음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토비 코치는 지난해부터 컵스 투수코치를 맡았다.

호토비 코치는 "다르빗슈는 11가지에 이르는 구종을 던진다. 이 때문에 평소 대화도, 게임 플랜을 짜는 것도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고 어떤 구종이 어떤 타자에게 효과적인지도 이해하지만, 그 구종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른 선택지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이 3명에게는 세로로 떨어지는 커터, 이 3명에게는 가로로 휘는 커터를 던지겠다'고 말할 때가 있다. 그래서 다르빗슈와 게임 플랜을 짜는 일이 즐겁다. 최근 경기에서는 처음 보는 구종을 던져 물었더니 '지금이 아니라 2017년에 던지던 커터'라고 하더라. 그런 투수는 본 적이 없다"며 감탄을 이어갔다.

호토비 코치는 "다르빗슈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많은 '서랍'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2~3배나 많은 구종을 던지면서도 적재적소에 써먹을 줄 아는 제구력까지 갖춰 코치를 놀라게 한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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