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트 실링과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오른쪽부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번의 기회만을 남긴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은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입성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미국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후보 자격을 유지한 14명과 2015년 은퇴 후 5년을 넘겨 자격 요건을 갖춘 11명이 공개됐다.

먼저 새로 은퇴 자격을 갖춘 후보들로는 배리 지토와 마크 벌리, 팀 허드슨, 토리 헌터, A.J. 버넷, 닉 스위셔, 쉐인 빅토리노, 댄 해런, 마이클 쿠다이어, 아라미스 라미레즈, 라트로이 호킨스가 있다.

2000년대 오클랜드 애슬렉틱스의 막강한 선발진을 이끌었던 지토와 벌리, 허드슨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사랑을 받았던 외야수 헌터와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활약했던 버넷이 처음 자격을 얻었다.

재도전 인사들의 이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1월 BBWAA 투표에서 5% 이상은 받았지만, 통과 기준인 75%를 넘지 못한 전설들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일단 명예의 전당 입성과 가장 가까운 이는 실링이다.

2001년 랜디 존슨, 김병현 등과 함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를 이끌었고, 2004년에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실링은 올해 1월 투표에서 7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99.7%를 얻었던 데릭 지터와 76.6%를 받았던 래리 워커에게는 밀렸지만, 이번 투표에서 기존보다 5% 이상만 더 득표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하다.

또, 지난 투표에서 각각 61%와 60.7%를 기록했던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도 입성을 노린다. 다만 둘은 약물 복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한 선수에게 총 10번의 기회를 준다. 실링과 클레멘스, 본즈는 모두 8번째 도전을 마친 상태라 이제 남은 기회는 2번뿐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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