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타 팀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오프시즌에서 류현진(33·토론토) 효과를 제대로 본 토론토가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큰손이 될 기세다.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추가 휴식을 챙겨줄 수 있을 만한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토론토의 2021년 로스터를 미리 예상하면서 토론토가 추가적인 선발 보강에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토론토는 올해 ‘에이스’로 점찍고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류현진이 대활약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토론토는 류현진과 짝을 이룰 선수를 영입해 안정궤도 진입을 노린다는 심산이다.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했지만, 계약기간과 총액에서 보듯 레이는 약간의 모험을 곁들인 계약에 가깝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인 네이트 피어슨이 장기적으로는 원투펀치를 이루겠지만 아직은 풀타임 소화 경력이 없다. 결국 당장은 한 명의 좋은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고, 토론토는 이 지점을 노리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을 위해서라도 에이스급 선발투수 하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선발 스태프를 이끌고 있다. 33세의 류현진은 6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으며 2020년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했다”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길에 약간 남은 의문점은 내구성이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2020년 선발 12경기 중 7경기는 추가 휴식(5일 휴식 이상 후 등판)일 이후 등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제외하면 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로 대체로 잘 던졌다”고 분석했다. 4일 휴식 후 등판보다는, 역시 5일 휴식 후 등판이 조금 더 나았다는 것이다. 

이어 “류현진은 에이스지만, 가끔 휴식을 더 필요로 한다. 이는 왜 토론토가 류현진과 짝을 이루는 또 다른 상위 로테이션 선발투수가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은 네이트 피어슨이 언젠가는 이 몫을 하겠지만 다음 시즌 이닝 관리를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가 유력 후보일까.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의 이름도 나오지만, 토론토가 2억 달러 이상의 가능성도 있는 바우어를 품을 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토론토는 야수 영입도 필요하다. 자금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는 그 아래의 선수들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유력 베팅 사이트인 ‘벳온라인’의 오즈 메이커들은 토론토가 FA 투수인 다나카 마사히로(32)의 유력 영입 후보라고 봤다. 배당에서 토론토는 3/1로, 가장 높은 가능성이 예측됐다. 

현지 언론에서 예상하는 다나카의 몸값은 대략 3년 총액 5000만 달러 수준이다. 다나카는 몇 차례 팔꿈치 이슈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공을 던졌으며, 사이영급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로 뽑힌다. 토론토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몸값인데다, 계약 기간도 길지 않아 장기적인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나카가 아니라면 비슷한 레벨에서는 제임스 팩스턴, 호세 퀸타나 등이 거론될 수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랜스 린이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내부 FA격인 타이후안 워커도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워커보다는 조금 더 급이 높은 선수의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누가 영입돼도 류현진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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