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시장 투수 최대어로 뽑히는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2021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는 트레버 바우어(29)다. 지난해에는 여러 선발 대어들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었다면, 올해는 그냥 바우어 하나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그만큼 몸값도 오를 전망이다.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좋은 투수였다. 그런데 올해 대활약으로 단번에 리그 최정상급 선수까지 승진했다. 단축 시즌이기는 하지만 11경기에서 73이닝 동안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의 대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FA 시장에 나온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FA 시장에 바로 나오는 경우는 2004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16년 만이다.

괴짜 성품의 소유자로 ‘다루기 어렵다’는 인상이 있지만, 적어도 실력은 많은 팀들의 군침을 흘리게 할 만하다. 돈이 없어서 영입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필요가 없어 영입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 법하다. 하지만 “굳이 필요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팀도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올 시즌 다저스의 FA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면서도 바우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디 애슬레틱’은 “바우어는 현재 (영입) 가능한 최고의 투수다. 그런 이유로 다저스는 최소한의 관심은 가질 것이다”면서도 “바우어가 몇 차례나 1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의 지위를 생각할 때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 것이다. 더 절박한 팀이 입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몸값 감당 능력’ 등 여러 요소를 들어 다저스를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두는 현지 언론의 시각과는 다르다. 이유는 이미 좋은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는 2020년에는 검증된 베테랑 선발투수의 추가가 필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에 불참한)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돌아와 3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 자신이 여전히 상위 로테이션 수준의 선발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들은 워커 뷸러 또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다저스는 바우어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세 명의 선발투수, 그리고 더스틴 메이, 훌리오 우리아스, 토니 곤솔린 등 젊은 선발투수들의 존재를 생각하면 다저스는 많은 돈을 들여 선발투수를 추가할 필요가 없는 팀이다. 오히려 돈이 있다면 다른 방향의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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