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제는 이룰 것을 모두 이룬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2·LA 다저스)는 이제 다 가진 남자다. 개인적으로 이룰 것을 다 이룬 이 선수는, 올해 기어이 평생의 숙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제 커쇼를 ‘전설’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단언한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통해 ‘전설’의 대열로 들어설 최유력후보로 커쇼를 선정했다. MLB.com은 “이 다저스의 왼손투수는 명예의 전당 첫 턴에 입성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상했다. 은퇴 후에도 5년이나 더 지나 가능한 일이지만, 이제 이 명제에 딴지를 걸 사람은 없어 보인다.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올해까지 MLB 통산 357경기(선발 354경기)에서 175승76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200승 돌파는 확실시되고, 이미 리그 최우수선수(2014)와 사이영(2011·2013·2014)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순간 부진한 동시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게 하나의 흠이었다. 커쇼는 올해 그 과제를 해치웠다.

MLB.com 또한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그의 포스트시즌 부진을 지적해왔다. 그의 부진한 선발 등판, 보기 흉한 10월의 평균자책점, 그리고 다저스의 계속된 조기 탈락을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커쇼는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과 거리가 있었던 트로피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실제 커쇼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0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다. MLB.com은 “커쇼의 패스트볼은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그는 3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반면 볼넷은 5개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2.93을 기록했다”고 포스트시즌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제 당신은 커쇼를 100% 공인된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러도 된다”고 최고의 '극찬'을 남겼다.

MLB 네트워크 또한 2020년 월드시리즈가 LA 다저스의 우승으로 끝나자 ‘21세기 최고 선발투수’로 커쇼를 선정했다. 지금까지 가을의 허전함이 딱 하나의 저평가 이유였는데, 이제는 그런 장애물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래나 저래나 다저스와 커쇼에게는 잊지 못할 2020년이었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