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33·토론토)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으며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려는 차원이었다.

에이스감이 없었던 토론토는 류현진의 FA 계약 기간(4년) 동안 팀 로테이션을 이끌 선수를 찾았다. 류현진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 전체 3위에 오르며 팀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룬 토론토는 FA 시장에서 다시 전력 보강에 나선다. 류현진을 영입했지만 아직 성이 차지 않는 선발진도 보강 지점 중 하나다.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가 있지만, 그는 2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 문제다. 조금 더 저렴한 옵션에 눈을 돌린다면, 다나카 마사히로(32)가 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거액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나카는 7년간 174경기(선발 173경기)에서 78승46패 평균자책점 3.7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큰 수술로 번지지는 않았고, 어쨌든 7년간 1054⅓이닝을 던지며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캐나다 ‘TSN’은 12일(한국시간) 다나카를 자사가 선정한 FA 랭킹 13위에 뽑으면서 토론토가 만족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TSN’의 토론토 담당기자인 샘 미첼은 “다나카의 프로필은 던지는 손(다나카는 우완)만 빼면 지난해 대형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다나카가 매력적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미첼은 “6년 전 팔꿈치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것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매우 일관된 7차례의 시즌을 보냈다”면서 다나카의 부상 위험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나카는 스터프보다는 투구의 혼합과 속도의 변화에 의존하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이 선수는 더 많은 스트라이크 투수를 원하는 (토론토) 프런트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첼은 현재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투수라고 분석했다. 갑자기 사이영급 투구를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규정이닝 언저리와 두 자릿수 승수라는 그간의 표본 범위에 충실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TSN’의 또 다른 칼럼니스트 스티브 필립스는 그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잘 경쟁했다는 점을 들어 “양키스, 에인절스, 메츠, 보스턴, 토론토가 모두 관심을 가질 투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액은 싸게 봤다. 필립스는 3년 총액 4500만 달러 수준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류현진(4년 8000만 달러)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수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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