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료스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일본 프로야구에 잔류한 '닌자'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가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작성했다. 한 시즌을 단 하나의 실책도 없이 마무리했다. 수비율 1.000은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초 기록이다. 

소속 팀 히로시마가 11일 주니치전을 끝으로 120경기 대장정을 마치면서 기쿠치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기쿠치는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고 10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을 먼저 마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 차례 타구를 처리했다. 그는 올 시즌 103경기에 나와 503번의 수비 기회에서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기쿠치는 경기 후 "마지막 경기라 안심했다"면서 "하루하루 실수가 나오지 않게 단단한 수비를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를 넘기지 않고 일본 잔류를 선언했다. 포스팅 신청 후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쿠치는 당시 "빨리 구단에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속)빨간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106경기에서는 타율 0.271과 OPS 0.757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성과를 냈다. OPS 0.757은 2016년 0.790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기쿠치는 120경기 단축 시즌이라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어야 대기록이다. 스스로 경신하면 좋겠지만, 우선은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히로시마는 2년 연속 4위에 그치며 A클래스(정규시즌 3위 이내) 진입에 실패했다. 신인 투수 모리시타 마사토가 평균자책점 2위(1.91)에 이름을 올리고, 1군 데뷔 7년째인 구리 아렌이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센트럴리그 5위에 머물렀다. 오세라 다이치의 부진, 장수 외국인 선수 크리스 존슨의 '무승' 마감 등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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