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된 셰인 비버(왼쪽)와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토론토)이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TOP 3’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이영상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와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에게 돌아갔다. 아시아 출신 사이영상은 아쉽게 올해도 없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MLB 네트워크의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비버, 내셔널리그에서는 바우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버와 바우어 모두 개인 첫 수상이다. 바우어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사이영 3연패를 저지했다.

비버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득표(1위표 30장 만장일치, 210점)를 받으며 사이영 고지에 우뚝 섰다. 비버는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올해 12경기에서 77⅓이닝을 던지며 8승1패 평균자책점 1.63, 122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찌감치 수상자로 예측됐고, 1위표 만장일치 여부가 관건이었을 뿐이었다. 

아메리칸리그 2위는 마에다 겐타(미네소타)였다. 올 시즌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마에다는 시즌 11경기에서 66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0.75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로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0.74)에 이은 역대 2위 성적이었다. 마에다는 2위표 18장, 3위표 4장을 얻어 92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아쉽게 3위로 밀렸다. 류현진은 2위표 4장, 3위표 7장을 얻어 51점을 기록했다. 올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시즌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1위 디그롬)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해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TOP 3’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과시했다. 아시아 선수로 2년 연속 ‘사이영 TOP 3’에 포함된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4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50점을 기록, 류현진에 1점이 모자랐다. 5위는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로 46점이었다.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격전이 예고됐던 내셔널리그에서는 바우어가 최종 승자였다. 바우어는 1위표 27장을 가져가는 등 201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1위표 3장, 2위표 24장 등 123점으로 2위를, 디그롬은 8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디넬슨 라멧(샌디에이고)이 57점으로 4위였다.

바우어는 시즌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르빗슈도 12경기에서 76이닝을 소화, 8승3패 평균자책점 2.0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바우어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3년에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역사적인 사이영 3연패를 노렸던 디그롬은 바우어-다르빗슈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디그롬은 올해도 12경기에서 68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디그롬보다 전체적인 성적에서 더 좋은 숫자를 기록한 두 명의 선수가 더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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