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오른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3위로 마무리했다. 30명의 투표 인단 중 70%에 가까운 인원이 류현진에 1~5위표를 줬는데, 공교롭게도 투표권을 가진 토론토 담당기자 2명이 류현진을 외면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서 51점을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예상대로 만장일치(1위표 30장)를 기록하며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마에다 겐타(미네소타)가 92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위표 4장, 3위표 7장, 4위표 5장, 5위표 4장을 얻어 51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마에다와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됐으나 차이가 제법 났다. 4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50점, 5위는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로 46점이었다. 

투표 현황을 보면 공교롭게도 토론토 담당기자들이 류현진을 외면했다. 토론토 담당기자 중 올해 사이영상 투표 권한을 가진 이는 두 명이었다. ‘토론토 선’ 소속의 랍 롱글리, 그리고 ‘스포츠넷’ 소속의 아덴 즈웰링이었다. 

그러나 롱글리는 류현진을 5위에 올렸다. 그는 비버, 마에다, 콜, 카이클, 류현진 순으로 투표했다. 즈웰링은 아예 류현진에게 5위표도 주지 않았다. 비버, 마에다, 카이클, 콜, 그리고 프램버 발데스(휴스턴)에게 5위표를 줬다.

구단 담당기자라고 해서 담당팀 선수들에게 꼭 표를 줘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전체 투표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다만 류현진에게 2위표를 준 이는 헤수스 오티스(에스퀴나 스포츠), 파비안 아다야(디 애슬레틱), 래리 스톤(시애틀 타임스), 존 로마노(탬파베이 타임스)까지 4명 모두가 타 팀 담당 기자들이었다. 이를 생각하면 5위표 한 장이라는 점은 다소 박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WAR, 이닝, 평균자책점 등 여러 지표를 고려했을 때 류현진이 5위 내에도 들지 못했다는 건 독특한 시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전체 결과에서도 류현진은 3위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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