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류현진(오른쪽)과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한 일본 언론은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가 류현진(33·토론토)보다는 앞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끝이 났다. 이에 MLB 사무국은 각 리그별로 최종 후보 3명씩을 발표한 상태다. 1~3위 투표 결과는 이미 내부적으로 결론이 나와 있는 가운데, 이 세 명 중 한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사실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갔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류현진, 마에다가 최종 후보로 공개된 상황이다. 아시아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이 눈에 들어오지만, 수상자로는 이미 비버가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버는 시즌 12경기에서 77⅓이닝을 던지며 8승1패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122개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만장일치 1위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일본 공식 홈페이지(MLB.jp) 또한 “아메리칸리그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비버의 수상이 확정적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3관왕 또한 2006년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이후 처음이다. 산타나도 당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고 전망했다.

2위로는 마에다의 확률이 높다고 봤다. MLB.jp는 “마에다는 규정이닝 소화 투수로는 1900년 이후 2위 기록인 0.75의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를 기록했다.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0.74)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면서 “성적은 류현진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2위 랭크가 유력시된다”고 전망했다.

마에다는 11경기에서 66⅔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70, 류현진은 12경기에서 67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MLB.jp의 분석과 다르게 성적은 비슷한 편이다. WHIP에서는 마에다가 낫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집계 방식에 따라 두 선수의 순위가 엇갈린다.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마에다의 올 시즌 WAR은 2.1로 류현진(1.9)을 소폭 앞선다. 반면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서는 류현진(3.0)이 마에다(1.6)를 크게 앞선다. 집계 방식의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부지구의 공격력이 동부지구에 비해 약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클래식 지표와 세이버 지표를 모두 봤을 투표인단의 선택이 주목되는 지점이다.

MLB.jp 또한 이와 같은 근거를 내셔널리그에서는 적시했다. 이 매체는 “내셔널리그에서느 상대 타선의 질을 근거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수상이 적합하다는 기자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와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의 일대일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우어의 우세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결국은 투표권자들이 어떤 항목을 중시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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