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의 베테랑 김민우와 염기훈(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은 올해 K리그1을 8위로 마감했다. 수원이라는 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그렇지만, 줄어든 재정 상황이나 불안정했던 팀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그나마 괜찮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는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되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다. 수원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2패를 안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16강 진출 도전을 해야 한다. 빗셀 고베(일본),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G조에 묶여 있다.

특히 아시아 최강팀으로 불리는 광저우는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수원은 광저우와 두 경기가 있다. 무조건 이겨야 16강 가능성을 살린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 

절묘하게도 K리그 마감 후 떠나는 일정이다. 다음 시즌과 연계가 된다는 점에서 선수단을 잘 만들어야 한다. 맏형 염기훈이 지도자 자격증 A라이선스 코스를 밟고 있어 불참한다. 젊은피와 양상민, 김민우 등 선참들이 섞여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9월 수원에 부임해 잔류에 성공하면서 내년을 보고 있는 박건하 감독은 좋은 기회로 활용하며 성적까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1일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부임 후 강등당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잔류를 위해 무엇을 할까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잔류로 부담감을 이겨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수원 삼성

ACL을 통해서 수원 정신의 기틀을 다시 잡는 것을 노리는 박 감독이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위기가 있어도 하나로 뭉쳐 극복했었다. 지고 있다가도 역전했던 경기도 많았다. 수원의 역사이면서 정신이지 않나 싶다"라며 "파이널 그룹B 강원FC와 최종전이 앞선 정규리그 포항 스틸러스전도 그렇고 나쁘지 않았다"라며 똘똘 뭉치며 팀 조직력을 만들었던 것이 ACL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염기훈의 부재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 내,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도) 염기훈은 팀 구성에 함께 가리라 생각한다. 구단과도 그 부분에 대해 협의 하는 것으로 안다. 시즌 중에는 미팅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빠르고 활동량이 있는 축구를 구사하니 염기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며 이끌어줬다"라며 내년에도 선수단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기훈 이상으로 왼발을 잘 썼던 김민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민우는 측면 공격수지만 수원에서는 수비까지 내려선다. 박 감독은 "좋은 선수는 한 포지션에서만 뛰지 않는다. 멀티 포지션을 해내야 한다"라며 "김민우가 올해 큰 경기를 많이 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내년에도 경기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중심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미래도 노리는 박 감독이다. 그는 "ACL은 2패를 안고 재개해 부담이 있지만, 광저우와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요하다"라며 "젊은 선수가 많이 포함됐다. 준프로 계약을 한 정상빈이나 안찬기가 합류한다.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CL 성적이 기대처럼 나오지 않아도 내년으로 가는 과정이니 격려를 부탁한 박 감독이다. 그는 "수원의 팬들이나 지지자분들이 많은 생각을 하실 것이다. 성적도 그렇고 경기력도 기대하리라 본다. 강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준비하겠다. 내년에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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