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매팅리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국내 야구팬들에게 '돌팅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조롱의 대상까지 되기도 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돈 매팅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역대 5명밖에 하지 못한 기록을 세웠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 내셔널리그는 마이애미 말린스 돈 매팅리 감독이 수상했다.

내셔널리그는 마이애미 매팅리 감독, 시카고 컵스 데이비드 로스 감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이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매팅리는 1위표 20개, 2위표 8개를 받으며 124점을 얻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샌디에이고 팅글러 감독이 뒤를 이었으며 로스 감독은 3위에 머물렀다.

마이애미는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는 팀이다. 1997년과 2003년 포스트시즌 진출 외에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단기' 60경기 시즌이 열렸다. 

매팅리 감독은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며 31승 29패 승률 0.517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마이애미 구단 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며,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거둔 성과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 시절 MVP와 감독상을 함께 수상한 역대 5번째 감독이 됐다. 그는 선수 시절인 1985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타율 0.324(652타수 211안타) 35홈런 145타점, OPS 0.939를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MVP와 감독상을 함께 수상한 감독은 프랭크 로빈슨, 돈 베일러, 조 토레, 커크 깁슨뿐이다. 로빈슨은 1961년 신시내티 레즈,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MVP에 선정됐고 1989년 볼티모어 감독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베일러는 1979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재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MVP, 1995년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조 토레는 197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MVP, 1996년과 1998년 양키스 감독으로 감독상을 손에 넣었다. 깁슨은 1988년 LA 다저스에서 MVP,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이끌며 감독상을 차지했다. 매팅리는 이들에 이어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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