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시장 최대어로 뽑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이자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팀인 뉴욕 양키스는 대개 이적시장의 큰손으로 자리하곤 했다. 지난해에도 FA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과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화끈한 구매자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돈은 있지만’ 사치세 기준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출을 자제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정말 예산을 아껴야 하기에 FA 시장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양키스가 9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팀 정리를 공식 발표한 것에서 팀 상황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양키스는 일부 마이너리그 팀들을 흡수·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지출되는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 구단들은 지출을 줄여야 하는 절대 과제를 가지고 있다. 가장 부유한 팀이라는 양키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FA 시장도 소극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9일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팀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관중석에 팬을 들이지 못하는 등 올해 그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인정했다”면서 양키스의 올 겨울이 비교적 조용하게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다. 오히려 새 구단주를 맞이한 메츠가 뉴욕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점쳤다.

‘포브스’는 양키스가 그들의 최고 선수이자 FA 자격을 얻은 DJ 르메이유를 잔류시킬 수 있을지조차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게리 산체스의 미래도 결정해야 하고, 르메이유는 연간 2000만 달러 안에서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음만 먹으면 돈을 쓸 수 있을 시기는 아님이 분명하다. 

다만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인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트레이드에는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하며 다시 실패한 시즌을 보낸 양키스는 돈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도 전력 보강은 해야 한다. 린도어는 2021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른바 1년 렌탈이다. 공·수·주 모두에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양키스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클리블랜드 또한 린도어가 FA 시장에 나가면 잡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레이드는 빠르면 빠를수록 더 많은 대가를 얻을 수 있다. 시즌 전, 린도어가 트레이드될 것이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FA 시장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이는 양키스가 뭔가의 전력 보강과 함께 오프시즌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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