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무대 도전에 나선 도비다스 네버라우스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전의 미국의 시각에서 ‘아시아행’은 현역의 정리를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아시아 무대에서 잘한다면, 언제든지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선수들의 증명했다.

오히려 동양에 가는 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구단에서 풀리기만 하면 1년 뒤 완벽한 자유계약선수(FA)로 MLB 문을 노크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 몇몇 선수들이 “아시아 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하니 풀어달라”고 구단에 요청하는 이유다. 올해도 그런 선수가 나왔다. 우완 도비다스 네버라우스카스(27)가 그 주인공이다.

네버라우스카스는 8일(한국시간) 원 소속팀이었던 피츠버그로부터 공식 방출됐다. 아시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 또한 이를 공식 인정했다. 셰링턴 단장은 피츠버그 프로스포츠 전문 언론인 ‘DK피츠버그’와 인터뷰에서 “네버라우스카스가 아시아 구단과 상호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DK피츠버그’는 “셰링턴 단장이 구체적인 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MLB에서 고전하는 선수가 한국의 KBO리그나 일본의 NPB로 간 뒤, 몇 년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네버라우스카스가 새로운 팀에서 잘 던진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우완인 네버라우스카스는 2017년 피츠버그에서 MLB 데뷔를 이뤘다. MLB 통산 7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한 불펜 자원이다. 구체적인 팀명이나 리그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혹은 일본행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대부분 불펜으로 뛴 선수라 한국보다는 일본 쪽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네버라우스카스의 경우는 내년이 만 28세다. 1~2년 정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전성기가 끝나기 전에 MLB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기에 현재 상태로 MLB에 계속 머물면 FA 자격은 2026년에나 취득한다. 오히려 더 빠르게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 아시아행이다. 선수로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일본도, 한국도 좋은 선수들을 노리는 MLB 구단들과의 경쟁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KBO리그에서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비교적 좋은 조건을 받고 MLB 무대에 입성했다. 올해도 수준급 투수들이 MLB 구단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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