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가 대기록을 세우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사카모토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경기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사카모토는 리그 역대 53번째, 우타자 최연소 통산 2000안타 선수가 됐다. 1782경기 만에 이룬 업적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경기 후 후련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사카모토는 "고교야구 은사, 프로에 들어왔을 때 나를 기용해주신 하라 다쓰노리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기록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히로시마전부터 긴장됐다. 언론에는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3개, 2개가 남을수록 굉장히 긴장됐다. 오늘 아니면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3000안타가 목표가 될 것이다. 한 타석 한 타석 안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왔다. 은퇴할 때까지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모토는 '누구에게 가장 먼저 기록을 이야기하고 싶냐'는 질문에 "일단 부모님에게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오늘 경기에는 아버지가 와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시즌 끝나면 어머니 묘소에 가서 기록을 세웠다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사카모토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살았다. 왼손잡이였던 사카모토가 우타자가 된 것도 어머니의 권유였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5월 12일 개인 2호 홈런을 선물하고 기뻐하기도 했다. 사카모토의 어머니는 한 달 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를 떠올린 사카모토는 "내가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채 보이기도 전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 순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나를 응원해준 것은 어머니였다. 오늘 2000안타도 어디선가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카모토는 2007년 6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가사에 어머니가 담긴 노래로 등장곡을 바꾸는 등 효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13년이 지난 2020년까지 효심을 이어간 사카모토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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