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를 놓고 다툴 전망인 류현진(오른쪽)과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과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중,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는 과연 누구일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예측을 직업으로 삼는 도박사들의 대답도 “사실 몰라”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는 류현진과 마에다, 그리고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까지 세 명이다. 사실 수상자는 결정이 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바로 올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비버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사이영상 투표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미 끝났다. 별다른 변수가 아니다.

비버는 시즌 12경기에서 77⅓이닝을 던지며 8승1패 평균자책점 1.63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77⅓이닝을 잡아낸 삼진 개수만 122개다. 굳이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류현진(12경기 67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69)과 마에다(11경기 66⅔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70)를 앞선다. 1위표 만장일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심은 류현진과 마에다, 두 동양인 투수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다. 2위표가 어디로 몰리느냐가 관건인 가운데 사실 클래식 지표는 거의 비슷하다. 이닝과 승수, 평균자책점이 비슷한 까닭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또한 집계 방식에 따라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린다. 

천문학적인 베팅 자금을 관리해야 해 분석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모양이다. ‘보바다’의 사이영상 배당에 따르면 비버가 1/50으로 1위다. 50달러를 걸어야 1달러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본 것이다.

반대로 2위 류현진과 3위 마에다는 20/1의 동일한 배당을 받았다. 1위 배당이기는 하지만, 2위를 누가 차지할지도 사실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실토하는 수준의 배당이다.

WAR에서 마에다가 앞선 지표도 있으나 지구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보다, 중부지구의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중부지구 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줄줄이 탈락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2위 승자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도박사들은 내셔널리그의 경우 트레버 바우어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바우어의 배당은 4/5였다. 그 다음은 다르빗슈 유의 3/2, 그 다음이 제이콥 디그롬의 11/2다. 디그롬이 처져 있는 가운데 바우어와 다르빗슈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그중에서도 바우어가 조금 더 앞서 있다는 예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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