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인지하고도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해 비판을 받은 저스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순간의 그릇된 행동이 만든 비극일까. LA 다저스 조직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조직 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심지어 가족까지 감염되는 등 2차 감염도 우려를 모은다.

‘NBC뉴스’ 등 미 언론들은 9일(한국시간) LA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 “LA 다저스 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으로 늘어났으며, 가족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다저스 조직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는 5명이었으나 주말 사이에 4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보건 당국자는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토요일(한국시간 8일) 검진에서 4명의 추가 감염자가 파악됐다고 인정했다. ‘NBC뉴스’는 “이 사안을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문의했으나 그들은 회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월드시리즈가 진행되던 시점까지만 해도 다저스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감염자가 생겼다. 바로 팀의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였다. 터너는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6차전 경기 도중 교체돼 격리됐다. 그런데 다저스는 6차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고, 터너는 이 세리머니에 참석해 큰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언론 및 팬들은 이 행동에 큰 비판을 퍼부었으나 MLB 사무국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월드시리즈 종료 열흘 만에 총 9명의 관계자(선수단 혹은 프런트)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2주까지로 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는 모두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갔으나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확진자들과 터너 사이의 연관성을 확신할 수는 없다. 터너와 접촉한 뒤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이후 개별적으로 움직이다 감염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팀들의 확진 사례가 뜸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터너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라 할 수는 없다. 확진자가 더 나오면 나올수록, 터너는 도의적인 측면에서 큰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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