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 ⓒ연합뉴스
▲ 이동국(왼쪽)으로부터 상을 받는 송민규(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K리그의 자산이 될 겁니다."

프로 입문 후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포항 스털러스)의 얼굴은 상기됐다. 시즌을 보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렀고 결실을 맺었다.

송민규는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해 프로 3년 차인 송민규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영플레이어상은 프로 3년 차와 만 22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만 21살인 송민규에게는 무조건 받아야 하는 이유가 확실했다.

27경기 10골 6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한 송민규에게는 경쟁자가 없었다. 후보에 있었던 엄원상(21, 광주FC)이 2년 차이면서 23경기 7골 2도움, 오세훈(21, 상주 상무)이 3년 차이면서 13경기 4골 2도움이었다. 1년 차인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23)는 23경기를 주전으로 뛰었다.

송민규는 "영플레이어상이 받기 쉽지 않은 상인데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감동을 표현했다.

김기동 감독도 "(송)민규의 영플레이어상을 축하한다. 베스트11 수상도 내심 기대했는데 서운하다. 지난해에에는 체력이 부족해 신경을 쓰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힘에 대해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신경 좀 쓰라고 했다. 그래야 외국 선수와 경쟁해 살아남는다고 했다. 성장 요인이 크다고 본다. 기대도 되고 잘 해내리라 본다. K리그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워낙 성격이 좋아 주변 모두에게 잘하는 송민규다. 그는 "올 시즌 우승하지 못했지만, 시상식에 와보니까 우리가 우승한 것 같은 분위기다. 포항 선수들끼리 그런 분위기가 난다. 상을 많이 받아 기쁘다. 감독님 덕분이다"라며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이나 도움상 강상우, 베스트11에 포함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 포항 잔치였음을 강조했다.

판을 깔아 뛰게 만든 포항 문화가 자신의 성장에 원동력이었다며 "어린 선수가 성장하도록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게 한다.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있다"라며 "포항도 우승을 목표로 갖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후회없이 하는 것이 첫 번째다"라며 더 나는 내년을 예고했다.

상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올 시즌 후반기 전까지는 영플레이어상은 생각 전혀 없었다. 초반에 거론이 됐고 이후에 (엄)원상이형 (원)두재형이 거론이 되면서 별 감정은 없더라. 신경 쓰지 않았다, 팀 성적이 우선이었다. 팀 부분에서 목표를 이뤄야 하는 것이 컸었다"라며 마음을 내려놓았음을 전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고 조마조마해 하면서 경기를 치렀다. 원상이형 경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골 넣지 마라' 하는 것도 있었다. 이번에 대표팀에 뽑혔던데 연락해서 잘하고 오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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