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포항 스틸러스만의 팀 컬러가 있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첫 3위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2020'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30%)-선수(30%)-언론(40%) 투표를 점수로 환산했는데 각각 3-5-52표를 받았다. 점수로는 38.09점으로 31.07점(5-2-39표)을 받은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을 제쳤다,

김 감독은 "올 한해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를 했다. 목표로 했던 모든 것을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 3위 팀 감독이 상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설마 내가 받겠나'라며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감사하다. K리그에 이바지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은 3위로 리그를 마감하며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27경기 56득점으로 경기당 2.07골을 기록,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는 15골을 터뜨렸다.

포항다움을 강조한 김 감독은 "올해 포항만의 팀 컬러가 있었다. 골도 많이 넣고 박진감도 있었다. 주위에서 포항은 다르고 빠르다,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런 축구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주문을 잘 받아들인다.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발전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너희들의 감독보다 501경기를 뛴 선배다. 가는 길에 조언자일 뿐이다고 소통하고 논의했던 부분이 어린 선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형님 리더십이 통했다는 뜻을 밝혔다.

포항은 '저비용 고효율'을 우선하는 구단이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라 아니라 그렇다. 그는 "지금 선수단이 우승을 다툴 정도는 아니다. 재정 상태도 그렇다. 어린 선수를 키우고 분명한 축구 색깔 만들어 한다면 흥행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승 욕심은 분명히 있다.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 도전해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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