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경기에서 인사하는 알렉스 고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야수 역대 3번째 은퇴 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나왔다.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는 2020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선수를 뽑는 상으로, 지난해까지는 감독, 코치들이 투표를 통해 정했지만 올해는 세이버 매트릭스에 따른 데이터로 선정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외야수 알렉스 고든(36)은 아메리칸리그 좌익수 부문 골드블러브를 수상했다. 고든은 4년 연속, 그리고 통산 8번째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고든은 자신의 프로 1년차 코치였던 프랭크 화이트(2루수)와 함께 구단 최다 골드글러브 수상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든의 수상이 특별한 것은 올해가 그의 은퇴 시즌이었다는 것. 2007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해 한 팀에만 몸담은 고든은 올해를 프로 14시즌의 마지막 해로 정해두고 뛰었다. 올 시즌 성적은 50경기 4홈런 15득점 11타점 타율 0.209. 3루수로 데뷔했으나 2010년부터는 좌익수로 전향했다. 통산 성적은 1753경기 1643안타(190홈런) 867득점 749타점 타율 0.257.

지역 매체 '캔자스시티 스타'에 따르며 고든은 '현역 은퇴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올해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타격 부진 때문에 규정 타석에 미치지도 못했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고든은 이어 "첫 수상이었던 2011년을 빼고 다른 시즌에는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화이트 코치와 영예를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트로피룸 선반에 공간이 1개만 남아 있었다. 이제 공간이 모두 찼으니 은퇴할 타이밍"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레이더'에 따르면 현역 마지막 시즌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야수는 고든이 역대 3번째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웨스 파커는 6년 연속 수상한 뒤 은퇴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12년 연속 수상을 이어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미련 없이 안녕을 고한 고든의 등번호 4번은 구단 영구 결번이 유력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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