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는 4일 전북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반전에 고전했다. 김도훈 감독에게 숙제가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는 전반전에 고전했다. 모든 것이 먹히지 않았다. 안방에서 전북 현대에 볼 점유율을 내줬고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후반전 실점 뒤에 주니오 동점골로 만회했지만, K리그 준우승 아픔을 FA컵으로 털어내려면 고민이 필요하다.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대적인 영입을 했다. 조현우, 윤빛가람, 이청용, 원두재 등을 데려왔고 여름에 홍철 영입으로 전 포지션에 걸친 보강을 했다. 1년 전, 안방에서 역전 준우승을 털고 15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려 했다.

K리그 결과는 또 역전 준우승이었다. 전북과 사실상 결승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올해에도 역전 준우승 아픔을 삼켜야 했다. 최종전에서 광주FC를 3-0으로 잡았지만, 전북이 대구FC를 잡으면서 우승컵을 내주게 됐다.

공교롭게도 FA컵 결승전에서 전북과 만났다. 2년 연속 K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FA컵에서 만회해야 했다. 11월 칼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2760명 팬들이 문수경기장에 운집해 전북전을 지켜봤다.

전반전 초반에는 적극적이었다. 주니오를 최전방에 두고, 비욘존슨, 신진호, 윤빛가람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북은 압박을 빠져나오며 울산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울산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전반 7분 쿠니모토, 전반 26분 김보경, 전반 40분 무릴로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울산에 아찔한 순간이었다. 3번의 골대 강타가 빨려 들어갔다면, 전반전에 승기를 내줄 수 있었다. 전북이 볼 점유율을 가지고 경기를 지배하는 동안, 어떤 공격도 하지 못했다. 두 줄 수비로 전북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전술적인 실패였다. 비욘존슨 측면 배치도 먹히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비욘존슨을 측면에 두고 롱 볼 경합을 준비했다. "세컨볼 뒤에 주니오와 콤비네이션을 원했다"고 설명했는데, 전반 45분 동안 답답한 공격과 템포가 살지 않은 원인이다.

주니오도 전주 원정 2차전을 준비를 말하면서 "더 압박하고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반전 같은 경우에 압박 타이밍과 소통에서 미스가 있었다. 훈련 과정에서 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45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요인을 인정했다.

후반전에는 이동경 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욘존슨 측면 배치 실패 뒤에 투톱 변화가 유효했다. 주니오 동점골로 기사회생했지만, 완벽하게 실패했던 45분은 울산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8일 원정에서 같은 실패가 반복된다면, 골대 운이 없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