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인천고등학교가 서울고등학교를 꺾고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한 2일, 2020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는 인천고 출신 LG 신민재가 연장 13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LG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 모두 접전이었다. 인천고는 우승 후보 서울고를 만나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3-0 리드를 잡았다. 6회말 서울고가 두 점을 따라붙었지만 7회 올라온 2학년 좌완투수 한지웅과 9회 올라온 윤태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양팀 에이스들이 맞붙은 잠실야구장에선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2실점 했고 키움 선발 브리검도 6.1이닝 2실점 한 후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연장 12회까지 빈타만 주고받던 경기는 13회초 키움 박동원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내심 와일드카드 2차전을 노리고 있었다.

LG의 반격은 13회말 2사에 시작됐다. 2사 2, 3루, 이천웅이 내야안타로 경기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었고 홍창기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타석엔 12회말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가 들어섰다. 

신민재는 공만 잘 골라도 밀어내기 볼넷을 노릴 수 있는 2볼 상황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려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5시간 끈질긴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신민재는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후 곧 병역의 의무를 끝내고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로 팀을 옮겨 입단 5년만인 2019년 1군에 데뷔했지만 대부분 대주자로 출장했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도 대부분 대주자로 출장했지만 10월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는 활약을 보여줬다.

인천고 후배들이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하며 환호한 이 날 인천고 선배 신민재는 자신의 야구 인생 가장 짜릿하고 반짝이는 날을 맞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 김현준 ⓒ곽혜미 기자
▲ 득점 올리고 기뻐하는 인천고 김현준 ⓒ곽혜미 기자
▲ 우승에 기뻐하는 인천고 투수 윤태현과 포수 장규현 ⓒ곽혜미 기자
▲ 1905년 창단 후 첫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 선수들 ⓒ곽혜미 기자
▲ 인천고 ⓒ곽혜미 기자
▲ 연장 13회말 2사 경기를 끝내는 신민재 ⓒ한희재 기자
▲ ⓒ한희재 기자
▲ 감격스러운 끝내기 안타를 친 신민재 ⓒ한희재 기자
▲ 정근우와 포옹하는 신민재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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