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 힌치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의 '조직적이고 위법한' 사인 훔치기를 방관했던 AJ 힌치 감독이 자격정지 징계를 마친 뒤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비난을 감수하고 힌치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디트로이트는 31일(한국시간) 힌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힌치 감독은 현역 시절 잠시 뛰었던 디트로이트로 17년 만에 돌아간다. 그는 2003년 디트로이트에서 백업 포수로 27경기에 출전했다.

MLB.com 제이슨 벡 기자는 "디트로이트는 론 가든하이어 감독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지난 4주 동안 10여명의 후보와 만났다. 힌치의 징계(2020년 월드시리즈 종료 시점)가 끝나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사실 힌치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후보군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화이트삭스는 토니 라 루사를 영입했다. 이후 디트로이트와 힌치 감독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힌치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9~2010)와 휴스턴(2015~2019)에서 모두 570승 452패를 기록했다. 휴스턴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00승을 돌파했다. 그러나 마이크 파이어스의 폭로에서 시작된 '사인 훔치기 스캔들' 여파로 경력에 큰 흠집이 생겼다.

그는 2017년 휴스턴 선수들이 규정을 위반한 방법으로 사인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 제지하지 않았다. 사인을 훔치는 데 쓴 모니터를 부수는 식으로 소극적인 대응만 했다.

'재취업'에 성공한 힌치 감독은 디트로이트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은 반성으로 채워졌다. 성실과 정직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며 휴스턴에서의 실수를 뉘우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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