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우승 후 사진을 찍는 저스틴 터너(맨 아랫줄 가운데).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가 팀 우승의 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다저스는 탬파베이를 시리즈 4승2패로 꺾고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문제는 터너였다.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터너는 재검사 끝에 이날 경기 중 확진이 판명돼 8회 그라운드에서 벗어나야 했다. 모두들 터너가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우승 확정 후 어느새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무시한 터너의 행동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LA 타임스'는 29일 "터너의 고립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터너가 '의사실에 격리돼 있다"고 했지만 터너는 어느새 그라운드로 돌아와 아내를 껴안고 동료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간 동안 터너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정도로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사진은 못 봤지만 터너가 마스크 없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했다면 그것은 안전한 일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 "터너가 FA가 되기 전 트로피를 들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키 베츠의 반응은 더 놀라웠다. 베츠에게 "터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를 그라운드에서 봤냐"는 질문을 던진 기자는 "베츠는 터너가 그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놀라워했다"고 표현했다. 베츠는 "그는 팀의 일원이다. 그런 건(코로나19) 잊어버려야 한다. 우리는 그를 어떤 것에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감쌌다.

클레이튼 커쇼 역시 "저스틴 터너는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우리의 스타다. 우리 중 누구에게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빼앗을 순 없다"며 터너의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옹호했다.

위 매체는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면 메이저리그는 터너 때문에 이를 중단하고 전면 재검사에 들어가는 악몽에 처했을 것이다. 월드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난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하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앞으로 재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다저스에게 이번 우승이 기쁜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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