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다자와 준이치.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기대 속에서 참가한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베테랑 우완투수가 미국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스포츠호치 등 주요 매체는 28일 “최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다자와 준이치(34)가 미국 잔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자와의 주변 인물들 역시 재유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자와는 최근 NPB를 달군 뜨거운 감자였다. 복귀 가능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자와는 고교 졸업 후 사회인야구단인 신일본석유로 입단한 뒤 맹활약을 펼치면서 NPB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단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2008년 9월 갑자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와 3년 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일본을 떠났다.

이후 NPB는 다자와의 사례처럼 유망주들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떠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한 선수가 지명을 거부하고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는 경우, 국내로 돌아와도 일정 기간(고졸은 3년, 대졸과 사회인은 2년) NPB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이른바 ‘다자와 룰’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올해, 다자와의 NPB 컴백설이 흘러나오면서 해당 조항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88경기에서 21승 26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다자와는 기량 저하와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갈 길을 잃었다.

여론을 이기지 못한 NPB는 9월 다자와 룰을 폐지했고, 이렇게 다자와가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런데 26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자와를 호명한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기량이 쇠퇴한 34살의 베테랑 우완투수는 이렇게 고국 복귀가 무산됐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다자와는 결국 미국 잔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포츠호치는 “다자와는 현재 미국 잔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고 보도했다.

다자와의 은사인 오오쿠보 히데아키 감독 역시 “다자와가 현역 연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눈치다”는 말로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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