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운 인스타그램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 뼘이 모자랐다. 대한민국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26,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아쉬운 무승부로 옥타곤 3연승에 실패했다.

정다운은 25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언더 카드에서 샘 앨비(34, 미국)와 3라운드 종료 1-1(29-28, 28-29, 28-28)로 비겼다.

목표는 간명했다.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옥타곤 2연승을 쌓은 정다운은 3연승을 꾀했다.

그러나 확실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48전, UFC에서만 19경기를 뛴 앨비 노련미에 고전했다.

앞손 내주고 카운터 넣는 베테랑 스타일을 깨부수지 못했다. 날카로운 역(逆) 카운터와 엘보, 하이 킥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승리에는 반보 모자랐다.

커리어 첫 무승부를 기록한 정다운은 한 차례 숨을 골랐다. 통산 전적은 13승 1무 2패가 됐다.

▲ 커리어 첫 무승부를 거둔 정다운(오른쪽)
경기 종료 뒤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남겼다. 자책에 가까운 반성문을 팬들과 체육관 동료에게 건넸다.

"내가 부족해서 이기지 못했다. (열심히 도와준) 스승님과 코리안탑팀 식구들에게 죄송하다"며 "더 발전해서 씩씩하게 돌아오겠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로 고개를 떨궜다.

정다운은 한국 중량급 파이터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다. 지난해 4월 대한민국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로는 최초로 UFC와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키 195cm에 이르는 탄탄한 신체조건과 복서 출신으로 타격 정확성이 빼어나다. 여기에 '영리하게' 싸울 줄 아는 파이터라 잠재성이 크다.

코리안탑팀 하동진 감독도 "(정)다운이 최대 장점은 '머리'다. 머리가 비상한 친구라 (UFC에서도) 가능성이 상당한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옥타곤 3연승을 쌓으면서 랭킹 진입을 노렸지만 제자리걸음으로 아부다비 원정을 마쳤다. 3연승 문턱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