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미. 출처ㅣSBS 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혜미가 2년 전 전 남편의 음주사고를 떠올리며 힘들었던 시간을 버텨왔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해미는 19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해미는 2년 전 전 남편 황민이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회상했다. 이 사고로 동승했던 박해미의 후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해미는 활동을 중단하고 황민과는 협의 이혼했다.

박해미는 당시 사건에 대해 "끔찍하다. 이후 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트라우마다. 미친다"고 괴로워했다.

이어 "그 때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저한테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었고 올스톱하기 힘들었다. 드라마 하차, 교수직 사임 등을 했지만 이를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내려놔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을 약속했던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 관객들의 환불 요청이 쇄도했고, 투자자는 '박해미 때문이다'라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뮤지컬이 무산되면 150여 명의 배우들이 실직자 신세가 되니 고민하다가 무대에 섰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박해미는 "그런 저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울었다. 어떤 날은 공연이 끝나고 도망치듯 나가는데 절 붙잡고 우는 관객도 있었다. 저보다 더 아파해줬다"고 위로 받았음을 전했다.

또한 박해미는 "당시 아들이 고3이라 뮤지컬과 시험을 준비해야 했는데, 제가 못하게 했다. 집에서 노랫소리가 나오면 '노래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단 둘이 정말 고통의 고통이었다"며 "근데 우리 고통을 아무 것도 아닐 거다. 사실 더 아픈 분들이 계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어머니가 와주시고, 옆에서 버텨줘서 그렇게 이겨냈다. 일로 외로움과 힘듦을 달랬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해미의 아들인 뮤지컬 배우 황성재가 등장해 엄마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는 "엄마는 나의 유일한, 마지막 버팀목이다"라고 말했고, 박해미는 "충분히 알고 있다. 더불어 나도 너로 인해 버티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박해미는 스스로에게 "박해미! 잘 이겨냈아. 열심히 살면 좋은 일도 있을 거고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어. 믿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 좀 해봐"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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