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믿음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3으로 꺾었다. 시리즈 4승3패로 애틀랜타를 꺾은 다저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강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기다리는 월드시리즈에 향한다. 

다저스는 3-3으로 맞선 7회 3차전 선발이었던 훌리오 우리아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7회말 코디 벨린저의 솔로포로 4-3으로 앞서자 우리아스를 계속 등판시켰다. 9회에도 마무리 켄리 잰슨 대신 우리아스가 마운드에 있었고 우리아스는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로버츠 감독이 보였던 마운드 운영과는 다른 방식이다. 로버츠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3-0으로 앞선 9회 부르스더 그라테롤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짓게 하는 등, 9회 세이브 상황에 무조건 잰슨을 밀어붙이며 신뢰를 보이던 예전과 달라졌다.

'ESPN'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정해진 시나리오는 아니었다"고 웃으며 "오늘 9회는 우리아스의 순간이었다. 나는 그를 믿었고 잘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9회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능이 뛰어나고 똑똑한 투수"라고 칭찬했다.

잰슨도 서운해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잰슨이 나에게 가장 먼저 와서 안아주고 자축하며 4번 더 이기자(우승)고 말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리더고 좋은 팀 동료"라며 "뛰어난 선수다. 그가 있었기에 올해 우리가 월드시리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올해는 우리의 해!"라며 목이 멘 목소리로 기쁨을 전했다. 한층 유연한 투수 운용을 보여준 로버츠 감독이 팀에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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