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김하성(뒤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홈경기를 가장 먼저 마치면서 시즌 종료에 2경기 만을 남겨뒀다.

키움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14차전을 치렀다. 이날 키움은 시즌 홈 최종전을 맞아 팬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2-8로 크게 패했다. 키움은 kt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이날 두산 마운드에 막혀 6안타 2득점에 그치긴 했지만 수비도 3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이날 3루수 김웅빈, 1루수 전병우, 유격수 김하성이 1개씩 실책을 저지르면서 선발 에릭 요키시는 2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5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키움은 142경기에서 112개의 실책을 기록, 10개 팀 중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경기당 실책도 0.79개로 2위 삼성(0.72개)에 이어 제일 많다. 올해 실책이 가장 적은 NC(136경기 75개)에 비하면 1.5배나 많은 셈.

실책이 많아지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고 상대에 쉽게 흐름을 넘겨줄 뿐 아니라 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아지고 야수들의 수비 시간도 길어진다. 18일 요키시는 2회 2사 후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박세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는데, 내야 중계 플레이 중 유격수 김하성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3루로 향하던 정수빈이 홈까지 밟았다.

키움은 시즌 종료까지 두산과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두산은 상대의 실책과 실수를 쉽게 넘기지 않는 강팀이다. 키움은 순위 싸움 상대인 두산과 맞대결이 중요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면 수비 문제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지난해 144경기 실책 99개로 최소 5위에 올랐던 키움이 1년 만에 나쁜 쪽으로 달라졌다. 144경기 체제가 된 2015년 후 팀 최다 실책이기도 하다.

키움은 올해 지명타자가 거의 서건창으로 고정돼 있지만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 등 새 외국인 타자들을 내야수로 뽑으면서 내야 라인이 매일 같이 바뀌었다. 키움 측은 "내야가 자주 바뀐다고 해서 선수들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유독 키움의 수비가 헐거워진 다른 이유를 포스트시즌 전에 찾아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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