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수.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전작 '스윙키즈'로 주목받은 박혜수가 2년 만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돌아왔다. 재충전 끝에 돌아온 박혜수는 이번 작품에 크게 만족감을 표하며 "얻은 게 너무 많지만 가장 큰 건 고아성, 이솜이라는 사람을 얻었다는 게 가장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심보람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박혜수는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땐 머릿속에 그려진 내용이 '토익 공부를 하나보다'였는데, 대본 보고나니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가 있었다"며 "각각의 영화마다 매력이 있겠지만 저희 영화는 전체적으로 밝고, 90년대 레트로 감성을 재현해 눈이 즐겁기도 하다"고 자랑에 나섰다.

▲ 박혜수.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박혜수는 심보람 역을 위해서 길었던 머리를 '싹뚝' 잘라내기도 했다. 과감하게 '숏컷'에 동의했지만 눈물은 '한 방울' 흘렸다고.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이과적 인물인 심보람을 위해 캐릭터의 성격까지 꼼꼼하게 고심했다. 실제 박혜수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영어 대사를 많이 하진 않는데 보람이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라는 게 있었다. 이과적 인물은 처음이었다. 보람이라는 인물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조금 서툴고, 친한 토익반 친구들이 아닌 다른 인물들과 대화를 나눌 땐 자기만의 벽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연기했던 거 같다."

"저는 처음에는 오히려 닮은 면이 없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고 촬영하다 보니까 누구나 마음 속에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담고 산다. 보람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극대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지만 주연 3인 모두 토익은 실제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토익보다는 사회 초년생들의 고충이 더 부각된 작품이기에 박혜수는 배우가 아닌 또래 친구들의 경험담을 연기에 녹였다.

"제 친구들이 회사에서 이제 신입사원이거나 인턴을 하거나 이러고 있는 나이다. 그래서 실제로 직장 상사와 겪는 고충이 어떤건지 얘기를 좀 들었다. 영화는 95년도 배경이지만 지금 삶에서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나 고민들, 개인적인 고민들을 그대로 다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일단 영화 속 직원들의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직원들은 정장에 구두를 신었는데, '토익반' 사원들이 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앉아있는게 놀라웠다. 그러면서 실제로 제가 그 시절에 가서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 박혜수.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주연 세 사람 중에서 연기자로서도 사회 초년생에 가까운 박혜수는 특히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고아성, 이솜의 존재감이 남달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남다른 커리어를 쌓은 두 사람이기에 박혜수에게는 큰 의지가 됐다고. 특히 배우로서 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삶의 균형을 잡는데도 둘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일단 저는 고아성 배우님께 처음으로 연기 칭찬을 받은 날을 잊을수 없다. 저한테 대선배이기도 하고, 너무 잘하는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말해주는 게 제가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었다."

"저는 연기를 시작하고 아직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보니까 일상적인 저의 삶을 소홀히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언니들을 만나면서 그 균형이 맞춰진 거 같다. 나의 삶과 나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많이 가르쳐준 거 같다."

든든한 언니들과 재충전으로 가득찬 의욕까지, 완벽한 조건에서 완성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결과물로서도 박혜수에게 뿌듯한 만족을 줬다. 특히 그는 "감독님께서 '혜수씨가 보람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되게 저한테는 벅차더라"고 감격했다. 더불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도 위로와 공감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남겼다.

"관객 분들께는 일단 연기를 잘 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 보시는 분들이 영화 좋게 봐주시고 감동받고 하신다면 저희가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청춘들이 자신을 찾아가고,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공감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 이 고민을 누구나 다 하는거구나'가 주는 위로가 큰 거 같다. 그런 위로를 줄 수 있을 거 같은 작품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2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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