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아인. 제공|UAA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 수렁에 빠진 극장가를 유아인이 두 번 살릴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됐지만 극장가의 침체된 분위기는 여전하다. 추석 연휴에 이어진 한글날 연휴로 잠깐 들썩였던 극장가는 내리 하루 5만명 대 총관객을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조치가 관객 증가로는 아직 이어지지 못한 셈. 경계가 느슨해진 가운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볼 만한 영화'가 관건이라는 게 영화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15일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는 그런 점에서 주목받는 주자다. 극장가의 코로나 비상시국이 극에 달했던 지난 5월 '침입자'로 포문을 열었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배급을 맡았고 유아인 유재명이 주연을 맡았다. 과연 관객들이 움직일까. 파격적인 변신으로 영화의 중심에 선 유아인에게 특히 관심이 쏠린다.

유아인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작성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묵직한 스타파워와 티켓파워를 함께 지닌 대표 30대 배우다. '사도' '베테랑' '버닝' '국가부도의 날' 등을 통해 신뢰감을 더해 왔다.

▲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지난 6월 개봉한 '#살아있다'로 극장가에바람을 일으키며 190만 관객을 동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아인은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청년을 그리며 한국형 좀비물의 또 다른 장을 알렸다. 동시에 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해 했다. '#살아있다'의 성공사례 이후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반가운 여름 흥행작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영화는 코로나19 시대를 스크린에서 보는 듯한 묘한 감흥을 일으키기도 했다. '#살아있다'는 극장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돼 한국영화 최초로 글로벌 무비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팬들에게도 주목받았다. 유아인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전격 출연, 통해 집과 일상을 공개하면서 화제성도 폭발시켰다.

▲ 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리고 넉 달 만에 다시 유아인이 스크린에 등판했다. 극장가의 코로나 비상시국이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15일 신작 '소리도 없이'를 선보였다. 신예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싱그러운 원색의 세상을 무대로 희미한 선악의 경계를 묻는 '소리도 없이'는 독특한 캐릭터와 시선으로 일단 보는 이를 사로잡는 문제적 범죄드라마.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집중시켰다. 독특한 캐릭터, 아이러니한 설정, 허를 찌르며 이어지는 사건들이 영화 보는 맛을 실감케 한다.

▲ 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유아인은 무슨 이유에선지 말을 하지 않는 범죄조직의 청소부 태인 역을 맡았다. 감정의 동요, 죄책감 하나 없이 마치 직업적 소명을 다하듯 잔혹한 범죄의 뒤치다꺼리를 해내는 모순된 인물이다. 촬영을 앞두고 감독으로부터 고릴라 영상을 전달받았다는 유아인은 무러 15kg을 찌우고 머리를 박박 깎아 전에 없는 비주얼을 완성해냈다. 그리고 지워낸 소리 대신 어기적거리는 몸짓과 어딘지 뚱한 표정으로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 지난 자신을 지워버린 과감한 도전, 그리고 비워서 얻어낸 또 다른 성취만으로도 돋보이지만 생존 문제가 걸린 극장가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또한 남다르다.

영화는 개봉이 다가오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연이은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휴먼드라마 '담보'를 밀어낼 분위기다. 유아인은 코로나 시국에 다시 등판한 영화계의 구원투수로 2번째 역전에 성공할까. 그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남다르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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