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혜수(왼쪽부터) 고아성 이솜.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고아성, 이솜, 박혜수, 세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개성을 톡톡히 살려내며 베일을 벗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언론배급시사회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종필 감독과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아성은 실무 능력은 퍼펙트하나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이자영 역을, 이솜은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 역을,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심보람 역을 맡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실제로 글로벌 시대를 겨냥해 토익 반을 개설하고 고졸 사원들이 대리가 될 수 있었던 사건과 페놀 유출 사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엮어낸 작품이다.

이종필 감독은 "어떻게 보면 잊힌 사람들일 수도 있다. 정말 저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오프닝에 자막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맡은 배우들이 모인 이후 이들은 개별 숙소도 마다하고 직접 합숙을 자처하며 작품 준비에 나섰다. 그 사이에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진짜 우정'을 쌓아나가며 돈독한 관계로 발전했다. 영화 속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어색함 없이 빛났던 이유다.

고아성은 "이번 영화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장면은 셋이 같이 있는 장면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말했고, 박혜수 역시 "셋이 나올 때 진짜 친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혜수(왼쪽부터), 고아성, 이솜, 이종필 감독.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세 사람은 영화 속 배경에 녹아들기 위해서도 꼼꼼한 준비를 했다. 특히 이솜은 헤어 컬러까지 당시 유행했던 블루블랙으로 고집할 정도로 비주얼에 신경을 썼다고.

그는 "90년생이라 90년대가 10살까지밖에 기억이 없어서 잘 기억이 없다. 대본에 충실했던거 같다. 흐릿했던 기억들 때문에 90년대를 그리워하면서 준비했던거 같다. 옛날 자료도 찾아보고 젊은시절 엄마 사진도 찾아보며. 기억나지 않지만 흐릿한 그리움으로 준비했다"며 "갈매기 눈썹 등 화장기법을 찾아보고 의상들도 동묘시장에 직접가서 그 시대 의상들 찾아보고 많이 사기도 했다. 제일 영감 많이 받은 건 90년대 장만옥 사진과 저희 엄마가 젊을 때인 95년도 사진을 발견해서 그 모습을 꼭 담고싶다고 생각해서 의상 그대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주는 정의, 성장, 우정 등 다양한 메시지가 있는 만큼 배우들이 찍으며 느낀 점도 다양했다.

박혜수는 "실제로 이 영화를 찍기 전과 찍은 후에 성장한 것 같다. 일단 보람이라는 캐릭터가 하는 대사 중에 제가 되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대사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가 참 좋았다. 요즘 사회가 빨리 돌아가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다. 누구나 그런 생각한다고 보람이 말해주는거 같아서 위로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아성은 "저도 직장 안에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점, 진한 우정을 연기하며 함께 느꼈던 점, 사람이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마음을 배웠던 거 같다"고 밝혔다.

여성 서사를 그리는 작품인 만큼 제작 과정도 남달랐다. 고아성은 "많은 여자 배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 드문데 이번에 어떤 다른 느낌이 있을까 했다. 또 뭐랄까, 이 현장만의 특유의 에너제틱하고 든든한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가 같이 있으면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당당한 에티튜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솜 역시 "여성 배우들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저에게 그런 순간이 있을까 싶었다. 시나리오 받고 아성, 혜수씨가 같이 한다고 해서 정말 신나고 즐겁게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종필 감독은 "저는 질주하는, 신나는, 뭔가 승리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낙관적인 영화다.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의 비유 중에 '극장의 1층으로 들어가 2층으로 나가는 느낌'을 받는 게 좋은 영화라고 한다. 낙관적인 영화 만나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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