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왼쪽)과 타이후안 워커.
▲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스트시즌 1선발 맷 슈메이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경악스러운 결정이라면, 타이후안 워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에이스 류현진(33)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는 꽤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선'은 타이후안 워커(28)가 1차전이 아닌 3차전에 나서는 게 더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 눈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1차전 맷 슈메이커, 2차전 류현진, 3차전 워커다. 토론토는 30일부터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 팀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8번 시드를 받은 '언더독' 토론토가 탬파베이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를 1차전에 내세워 기선 제압을 하는 '전통적 선택을 무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이 결정을 "창의적(Creative)"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몬토요 감독은 "우리는 시작부터 창의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그런 결정 덕에 지금 포스트시즌까지 왔다. 앞으로도 우린 창의적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이유로 에이스(류현진)를 2차전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선은 몬토요 감독의 결정에 동의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탬파베이처럼 에이스급 투수 3명을 갖춘 팀이 아니다. 시즌 내내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투수진을 다양하게 조합해왔다. 토론토가 지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선발투수보다 불펜 투수들의 공이 더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토론토는 자주 전통을 무시해 왔고, 그런 결정이 95패 시즌(2019년)을 보낸 지 1년 만에, 구단 역대 8번째로 가을 야구를 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관련해서는 '한번 정도는 머리를 감싸쥐게 하는 결정이지만, 이해할 수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후) 5일 휴식을 보장해주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다. 류현진은 5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을 때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뉴욕 양키스전 마지막 등판 후 팔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기에 더 그랬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를 3차전에 내보내는 게 가장 이해하기 힘들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악스럽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매체는 '토론토 프런트는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다양한 투수를 내보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슈메이커를 1차전에 오프너로 기용해서 3~4이닝 정도 던지게 하고 로비 레이, 라이언 보루키 등이 불펜으로 나설 것이다. 또 101마일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네이트 피어슨이 언제 등판할지 지켜보는 것도 팬들을 미치게 하는 요소인데,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워커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토론토에 이적해 6경기에서 2승1패, 26⅓이닝,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류현진 다음으로 가장 믿을만한 선발투수였다.

토론토는 슈메이커가 탬파베이에게 강했던 수치를 믿고 있다. 매체는 '슈메이커는 탬파베이 상대로 4승, 평균자책점 2.56으로 강했다. 탬파베이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음 시리즈 진출의 열쇠는 류현진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변화를 줬지만, 1차전을 이기고 류현진이 2차전에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할 수 있다면 토론토를 향한 목소리는 크게 바뀔 것이다. 1차전을 내줘도 류현진은 3차전까지 토론토를 끌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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