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는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부터 계속 한 발이죠. 계속 이겨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의 팀 세리머니를 지켜본 뒤 한 말이다. 두산은 29일 현재 62승53패4무로 5위에 올라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5강 싸움도 힘겹게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무너질 위기다. 

올해까지는 정상에 도전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이탈하긴 했지만, 국내 선수들은 그대로였다. 게다가 오재일, 허경민, 김재호, 최주환, 정수빈, 유희관 등 주축 선수들이 FA를 앞두고 있었다. 쉽게 시즌을 풀어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FA 로이드는 없었다. 

뒷심을 발휘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9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타선 침묵이 컸다. 9월 팀 타율 0.257(778타수 200안타), 장타율 0.361, 출루율 0.337, 11홈런, 104득점에 그쳤다. 타율과 출루율 8위, 장타율과 득점 9위, 홈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재환(0.198), 오재일(0.215), 허경민(0.224), 정수빈(0.225) 등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장 오재일이 주도해 팀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검지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아직 한 발이 남았다'는 선수단의 의지를 보여줬다. 

최주환은 "지금 다들 마음고생이 심하다. 세리머니도 해보고, (오)재일이 형도 안 맞는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세리머니가 지금 상황에서 조금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를 전해 들은 뒤 "지금부터 계속 한발이다. 계속 이겨야 한다.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 잘 쳐야 하는데, (지금은) 분위기라도 좋게 해야 한다. 얼마나 다들 잘하고 싶겠나. 가장 힘든 건 선수들이다. 본인들이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29일부터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5패로 열세다. 한화만 만나면 꼬이는 경향을 보였는데,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번 3연전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2일부터 홈에서 치르는 6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은 5강 싸움의 분수령이다. 

두산은 일단 한화와 3연전은 최원준-장원준-유희관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장원준은 지난해 4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내다 536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타선의 부활과 함께 장원준의 부활 여부도 두산의 남은 '한 발'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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