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SNS에 에이스 류현진(33)이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 도착해 장난스럽게 인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는 "우리가 도착했습니다"라고 한국어로 적은 뒤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 준비됐어?"라고 물었다. 이 물음에는 답변을 선택하도록 했는데, 2가지 선택지 모두 'YES(예)'였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가장 중요한 1차전에 에이스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선택을 했다. 1차전 맷 슈메이커, 2차전 류현진, 3차전 타이후안 워커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했다.
몬토요 감독은 "3경기 시리즈에서는 2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배경을 밝혔고, MLB.com은 '류현진을 2차전에 내보내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하게 하거나 1차전에서 패할 경우 3차전까지 끌고 가는 임무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와일드카드 2순위로 8번 시드를 받은 토론토가 1번 시드 탬파베이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필진 10명이 진행한 투표에서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탬파베이의 손을 들었다.
토론토 역시 이런 배경을 알기에 변칙적인 선택을 했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슈메이커는 사실상 1차전 첫 번째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 총력전을 예고한 것. 미국 언론은 슈메이커 뒤에는 네이트 피어슨, 토머스 해치, 로비 레이, 체이스 앤더슨 등 멀티 이닝이 가능한 불펜들이 줄줄이 대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필승 카드는 류현진뿐인 상황.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