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릭 지터 마이애미 구단주. ⓒ데릭 지터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단순히 진출에만 의미를 두지 않겠다.”

‘만년 약체’로 불리는 마이애미 말린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31승29패를 기록하고 2위를 차지해 가을야구행 티켓을 얻어냈다. 무려 1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 굴욕을 털어내고 맛본 감격이었다.

마이애미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4-3으로 이기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돈 매팅리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쁨을 누린 가운데 이들 못지않게 감격을 표한 이가 있었다. 바로 ‘구단주’ 데릭 지터였다.

친정을 상대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품은 지터는 29일 ESPN과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우리에게 디딤돌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우승을 쫓기 위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에만 의미를 두려고 오지 않았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키스에서만 17년을 뛰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던 지터는 2017년부터 마이애미 구단주로 변신해 경영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부족할 것이 없던 양키스에서의 삶과는 크게 달랐다.

2017년 부임 후 본격적으로 구단을 이끈 2018년과 2019년 모두 최하위로 처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선수단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을야구 무대로 오른 지터는 “우리에겐 많은 역경이 있었다. 사실 나는 약간의 편견도 있었지만, 많은 일을 겪은 우리 선수들보다 보상을 받아야 할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단을 향한 신뢰를 표했다.

1997년과 2003년의 뒤를 이어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하는 마이애미는 10월 1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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