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고 투수인 셰인 비버를 상대로 가치 증명에 나서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였던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800억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과 함께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콜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투수가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계약의 첫 4~5년 동안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준다면 충분히 남는 계약”이라는 논리도 있었다.

실제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는 양키스는 콜의 포스트시즌 성적도 유심히 살폈을 것이다. 콜은 정규시즌에서도 뛰어난 투수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곤 했다. 콜은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서 65⅔이닝을 던지며 6승4패 평균자책점 2.6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휴스턴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도 5경기에서 4승(ERA 1.72)을 쓸어담았다.

이제 콜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아메리칸리그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당연히(?) 콜을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콜은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정규시즌 12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성적. 그러나 3억2400만 달러의 꼬리표가 따라다니기에 100% 만족스럽다고 하기는 분명히 어려웠다. 특히 중반에 패스트볼 커맨드가 난조를 겪으며 잦은 피홈런을 기록한 것도 불안요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아지는 흐름 속에 정규시즌을 마쳤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당연히 양키스는 이번 가을에 콜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리블랜드부터 넘어야 한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 선발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시되는 셰인 비버(25)를 예고했다. 비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63, 그리고 77⅓이닝에서 삼진 122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콜 역시 탈삼진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인 만큼, 힘과 힘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비버는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다. 이 빅매치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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