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토론토가 가을 잔치에 나갈 선발투수들의 순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에이스인 류현진(33)이 2차전에 나갈 옵션도 분석하고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그리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통적인 발언을 내놨다. 물론 아직 상대 팀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라 최대한 말을 아낄 수밖에 없지만, 같은 지구의 탬파베이나 뉴욕 양키스가 1·2차전 선발을 모두 예고한 것과 비교하면 신중한 태세다.

선발을 굳이 먼저 밝힐 이유도 없는 가운데,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상태에 따라 선발 순번이 유동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은 9월 25일 뉴욕 양키스전이다. 당시 7이닝을 던졌다. 정상적인 경기를 한 셈이다. 30일 1차전에 등판하려면 나흘을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다. 1일 2차전은 5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이 양키스전 이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는 말도 있지만, 토론토 측은 부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4일 휴식이든 5일 휴식이든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이 분석한 1번 옵션은 류현진-타이후안 워커-맷 슈메이커 순번이다.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 팀들은 포스트시즌 1번 선발을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로 내세운다. 자연히 더 많은 등판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특히 짧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시작하는 상황에서는 최고의 투수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커, 슈메이커는 정상 휴식 후 등판하는 이점도 있다.

그런데 2번과 3번 옵션은 모두 류현진이 두 번째로 출격하는 시나리오다. 2번 시나리오는 슈메이커-류현진-워커다. ‘디 애슬레틱’은 여기서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시 평균자책점 2.74, 5일 휴식 후 등판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도 더 많아졌다. 

이 매체는 “포스트시즌에서 토론토는 가능한 신선한 상태의 류현진을 원할 것”이라면서 “토론토가 어떻게든 첫 판을 잡을 수 있다면,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류현진이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가는 것은 기분이 꽤 좋은 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토론토가 첫 판을 져도, 류현진이 에이스 다음 투수를 상대로 호투해 시리즈를 3차전까지 보낼 수 있다는 기대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1번이 슈메이커인 것은 기록 때문이다. 좌타자가 많은 탬파베이가 가상 상대라면, 좌타자에 강한 슈메이커가 선발로 나서고 남은 투수들이 상황에 따라 뒷받침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워커-류현진-슈메이커 순이었다. 아무래도 워커가 슈메이커보다는 전반적으로 믿을 만한 투구를 했고, 탬파베이가 아닌 다른 팀을 상대로 활용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