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영 전 FC 서울 감독 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한 뒤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 감독 물색 작업에 나선 서울은 우선 김호영 수석 코치를 대행으로 앉혔다.

김 대행은 선임 발표가 나기도 전 치른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 경기 2-1 승리를 이끌었다.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ㄹ하고 윤주태, 정한민, 김진야 등을 공격진에 배치, 김원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린 변화가 주효했다.

이후 서울은 김 대행 체제에서 강원FC, 상주 상무 등 강팀을 연이어 격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광주FC 원정 경기 0-0 무승부까지 4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 원정 0-3 패배는 양 팀 간 전력 격차가 컸다.

이후에도 부산 아이파크전 1-1 무승부,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2-1 승리까지 7경기에서 단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아 강등 위기에서 파이널A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 대행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0-1 패배, 대구FC와 홈 경기 0-0 무승부 직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단이 그간 자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은 김 대행 제체가 안정되면서 후임 인선 작업에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럼에도 김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한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은 10월 경기까지 지켜본 뒤 11월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정식 감독 선임 문제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김 대행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도 정식 감독 선임 요청에 대해 확실한 답을 받지 못하자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수원전을 앞두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대행 체제가 기약없이 지속되며 선수단 장악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서울은 김 대행의 갑작스런 사임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김 대행을 대신할 대행을 찾아야 한다. 서울은 2021시즌을 이끌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국내 외 감독 후보군을 두루 살피고 있으나, 최 감독이 사임하던 당시 리스트업을 했던 외국인 감독들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럽 지역 감독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감독 후보를 포함해 다각도로 서울 새 감독 선임 작업이 시작됐다. 문제는 김 대행이 떠난 뒤의 팀 수습이다.  자칫 살아났던 서울의 흐름이 파이널 라운드 들어 악화될 수 있다. 승점 25점을 얻은 서울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18점)와 승점 차이가 7점에 불과하다. 슈퍼매치에서 패할 경우 수원 삼성과 승점 차이도 당장 1점으로 좁혀진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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